에콰도르 2월

안녕하세요. 에콰도르 이철희 선교사입니다.

벌써 3월이 되었네요. 전쟁의 소식으로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수술을 받았던 하람이의 발목 뼈가 잘 붙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주 3회 클리닉을 방문해 치료받고 있는데,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하람이가 곧 예전처럼 마음껏 걷고 뛰며 일상을 온전히 회복할 것 같네요. 다시 한번 감사인사드립니다.

지난 선교 편지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 가정은 사역지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기아대책 본부와 협의를 마친 후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베다니 교회에서 저희의 에콰도르 사역을 귀하게 보시고 협력 선교사로 함께 해주셨는데, 예기치 않게 사역 국가를 변경하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남미에서 비교적 치안이 안정적이었던 에콰도르는 팬데믹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수면 아래 있던 마약 카르텔 세력들이 부상하며 입법부와 사법부의 부패와 맞물려 국가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약 280톤의 마약이 적발될 정도로, 이곳은 콜롬비아와 페루산 마약이 미국과 유럽으로 유입되는 주요 경유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제 카르텔과 국내 범죄 조직 간의 세력 다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센터가 있는 사역 지역에서도 강력 범죄가 급증하였고, 아동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저희 부부도 심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아이티에서 격은 권총 강도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치안문제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며, 지속되는 긴장 속에서 사역의 안정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역 갱단이 교회를 상대로 보호비를 요구하고, 외국인이 교회를 돕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현지 교회에 부담과 위험 요소가 되는 현실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 새로운 사역지를 위한 기도를 하게 됐습니다.

에콰도르 내 다른 도시인 키토나 쿠엔카는 해발 2,600~2,800m에 달하는 고지대라,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둘째 하빈이에게는 건강상 무리가 있었습니다.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로부터 함께 동역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8년간 정들었던 사역지를 떠나는 아쉬움은 크지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결단인 만큼 새로운 여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하빈이의 정기 검진과 하람이의 발목 상태 확인을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오가는 모든 여정이 순조롭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늘 저희 가정의 든든한 동역자가 되어 주심에 감사드리며,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철희, 정영경, 하람, 하빈 드림. 

Next
Next

쿠바 2025 결산